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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과 통증의 이해
요통은 감기와 함께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극심한 요통은 통증을 견디기 어렵게 만듭니다.
통증은 좋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통증을 싫어하지만, 통증이 없으면 생명을 더 빨리 잃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들은 감각이 없어서 통증을 못 느끼기 때문에 발 관리를 잘못하여 당뇨 족부 궤양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절단을 해야 합니다.
통증은 경고입니다.
‘뜨거우니 뛰어 나가라!’, ‘그만 꺾어라, 부러진다!’, ‘피부가 시멘트 바닥에 갈리고 있다!’ 등 위험한 상황을 알려주어 적절히 대응하도록 고안된 장치입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죠.
그래서 통증은 나쁜 것일까요?
필요한 건 알겠지만 사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지독한 통증을 겪어본 사람에게 물어보면 숨도 쉬지 않고 대답할 것입니다.
통증은 나쁘다고.
콜레스테롤과 같습니다.
우리 몸은 필요에 의해 콜레스테롤 생산을 늘리지만,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것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존재이지만, 높다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닙니다.
손상된 세포가 많거나 스트레스가 높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통증 역시 몸을 살리기 위해 고안된 장치이지만, 원인 모를 근육통이나 신경통, 관절염으로 고생한다면 뭔가 잘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통증의 원인과 염증
통증을 치료할 때 가장 큰 오해는 우리 몸을 건물 구조물로 보는 것입니다.
보통 늙어서 아프다고 생각하거나 다쳐서 아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채, 파스를 바르고 침을 맞고 마사지와 물리치료를 해봐도 소용없습니다.
단지 그때뿐입니다. 발톱에 무좀이 있다고 약을 계속 발라봤자 무좀이 나을까요?
설탕, 당분 섭취를 차단하고 발톱을 뽑아낸 뒤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요통이나 관절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부의 문제를 겉에서만 해결하려고 접근하다 보니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통증의 원인은 예외 없이 염증입니다.
어딘가 아프다면 이는 반드시 염증이 있다는 뜻입니다.
피부가 찢어져 상처가 나면 백혈구가 상처 부위로 가서 염증 물질을 잔뜩 쏟아놓습니다.
그래서 통증을 느끼지만 아파도 할 수 없습니다.
외부에 노출된 상처 부위를 박테리아 감염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면역 시스템의 놀라운 조치입니다.
이런 염증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상처나 부상 없이 아픈 것도 염증입니다.
허리, 목, 어깨, 무릎, 손가락 관절염이 생기는 이유는 사소한 잘못이 쌓인 결과입니다.
몸을 충분히 안 움직인 것과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을 먹은 것이 잘못입니다. 주부들이 가끔 억울해합니다.
집안일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데 운동 부족이라니!
그러나 노동을 운동으로 착각해선 안 됩니다.
염증과 치료의 접근법
조금만 아프면 왜 염증 반응이 생겼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약국에 가서 소염제를 사먹거나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처방받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불편한 증상을 빨리 없애는 것이 최고의 치료라고 생각하는 환자와 의료인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항상 어떤 목적 아래 일어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보면 당장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처치라도 해주어야 하는 것이 현재 의료인의 입장입니다.
그러다 보니 증상에 대응하는 치료들, 즉 대증요법을 필요로 하게 되고, 지금은 대증요법이 의료의 대세가 되었습니다.
증상이 사라지면 치료도 끝이 납니다.
관절염과 연골의 이해
관절염, 특히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설명을 들어봅시다.
병원에서는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쳐서 무릎이 아프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연골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글루코사민이나 연골 주사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엑스레이 사진만 보고 관절이 다 닳아서 아프다고 설명하는 것도 완전히 틀린 설명입니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깨나 무릎의 관절은 100년을 살아도 다 못 쓰고 죽습니다.
다만, 연골이 수분을 잃고 마르면서 쪼그라드는 것입니다.
